국내 청소년 30.6%,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활용시간은 108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일이나 방학이 되면 스마트 기기 사용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실제로 국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랑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실시한 연령별(만 3~69세)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청소년이 30.6%로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또한 올해 5월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서도 국내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 중1, 고1) 가운데 인터넷 스마트폰 과다이용으로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거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청소년이 20만2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청소년의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여러 연구결과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신체적·정신적 건강 모두를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한 무분별한 정보의 습득이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장시간 스마트폰 환경에 노출될 경우 청소년의 신체적·정신적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과학적인 연구들도 최근 들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캐나다 오타와 공중보건위원회에서는 매일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정신건강의 문제를 스스로 보고하거나 심리적 괴로움 및 자살 사고를 갖는다고 보고했다.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 신체·정신 건강에 ‘독’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이 문제가 된다. 수면 시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청소년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뿐더러 관련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에 의존할수록 불안, 우울감이 높게 나왔으며 어깨 통증 호소 역시 많았다. 영국 카디프대학 연구팀은 청소년들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행위만으로도 수면부족 가능성이 79%,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은 46%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부적응, 일탈, 강박, 집착과 동조성, 모방성, 충동성, 사회적 고립감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올바른 사용 권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양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아직 뇌가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이 게임이나 SNS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했다. 또한, “해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른들이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정 내에서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